목록꽃이야기/2020 (55)
이제 곧~~ 동강이 흐를 즈음이면ᆢ 동강할미를 만나러ᆢ 전국의 아재 아줌마 할매 할배 처녀 총각들이 몰려 들 겁니다ᆢ 따스한 미소ᆢ 살포시 놓고 갑니다ᆢ 좀 따스해졌지요?
새별오름... 오름이니 제주겠지요? 안개자욱한 새별오름에서 갯취를 만날 희망을 안고 새벽잠을 줄여가며 달렸던 곳... 정월대보름이면 들불축제가 열리는 곳이에요.. 들불축제가 열린 다음해, 억새가 불에 탄 자리에 갯취가 더 풍성해진답니다. 이 해엔 조금 기대에 못 미친 풍경이었지만 아름답죠?? 아직 새벽잠을 덜 깬 장끼(수꿩)이 조는 듯한 모습으로 저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저멀리 오름 동녁엔 아침햇살이 부셔져 스며들고 있습니다. 노오란 갯취의 물결이 넘 아름답습니다. 마구마구 뛰어 노닐고 싶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억새가 엄청 키가 커답니다. 아침햇살을 맞은 꽃중의 꽃이랍니다^^
곧~~ 만나게 되겠지요^^ 동강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ᆢ 갯버들 솜털이 봄바람 간지름에 몸을 비틀며ᆢ 수줍은 미소를 짓겠지요ᆢ 그리움으로ᆢ 설레임으로ᆢ 기다릴게요ᆢ
가을은... 왜 쓸쓸함..외로움...이별 등등 만을 떠올릳게 될까요? 저는 행복한 추억만 떠올리고 싶어요^^ 바람이 잔잔한 날이었어요. 하늘은 찌푸리고 미세먼지는 가득한 날이었지만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였으니까요...
봄에는 동강에 간다. 겨우내 쌓인 봄이 녹아 흐르는 곳~ 동강에 가면 동강할미꽃이 있다. 겨우내내 쌓인 그리움을 터트린 봄이 미소짓는다. 아직 차가운 손을 호호~불어 살며시 손을 잡은다.
겨울에는 봄이 기다려지는 건 성급함이 아니겠지요 행복한 추억의 되새김질을 통한 위로라고 할게요~^^ 나는 지금ᆢ 봄개울이 흐르는 그 개울가의 봄햇살 머금은 강원도 홍천의 그 얕은 언덕에 서 있다.
에델바스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산솜다리.. 2020년 6월...19시간의 산행으로 만났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야만 알현(?)할 수 있는 귀한 꽃이다. 들꽃이 아니라 산꽃??^^.. 새벽3시... 오색탐방지원센터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산을 오른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대청봉-중청-소청을 거쳐 희운각대피소에서 다시 공룡능선을 올라탄다. 이제 다른 길로 빠질수도 없이 설악동으로 가야한다. 산솜다리, 난쟁이붓꽃, 금강봄맞이꽃 ...등등 설악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들과 눈맞춤하고 이야기하며, 19시간에 걸친 공룡능선과의 하루를 마감한다. 잠은 집에서 자야지요~!!!^^
앵초... 어떻게 이름이 이렇게 불리었는지 모르지만... 봄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갈색 봄숲의 화사한 미소가 좋다. 오늘처럼, 이렇게 추운 날... 따스한 봄소식을 꽃에게서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