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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스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산솜다리.. 2020년 6월...19시간의 산행으로 만났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야만 알현(?)할 수 있는 귀한 꽃이다. 들꽃이 아니라 산꽃??^^.. 새벽3시... 오색탐방지원센터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산을 오른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대청봉-중청-소청을 거쳐 희운각대피소에서 다시 공룡능선을 올라탄다. 이제 다른 길로 빠질수도 없이 설악동으로 가야한다. 산솜다리, 난쟁이붓꽃, 금강봄맞이꽃 ...등등 설악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들과 눈맞춤하고 이야기하며, 19시간에 걸친 공룡능선과의 하루를 마감한다. 잠은 집에서 자야지요~!!!^^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백두산 야생화탐사때 많이 만난 친구이지만... 6월초 설악산에서만 만날 수 있다. 북한에서는 들쭉나무 열매로 만든 술이 인기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라는데... 술을 못마시는 나로선 별로~~~^^ 내년에도 이 친구를 만나러 오를 수 있을지...

우리나라에선 설악산의 소청에만 자생하는 홍월귤이다. 5월 15일 전후로 피어나는 앙증맞은 꽃이다. 이 친구만을 만나기 위해 이맘때쯤이면 그곳을 찾는다. 아마도 키가 10cm도 되질 않는 나무에서 미소좋은 빛깔의 꽃을 피워내는 걸 보면 참 귀엽다. 이때는 아마도 산솜다리를 보러 공룡능선 일주하려고 6월초에 찾았음에도 나를 기다려 주었던 행운가득한 기특한 친구다. 또 보고싶다.

해마다 7월이 오면... 이 친구[등대시호]를 만나러 가고싶어 엉덩이가 들썩인다. 새벽3시.. 오색약수터의 탐방로가 개시되자마자 서둘러 산을 오른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몇시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예쁜 친구이다. 7월 여름의 한가운데서 설악산 대청봉에서 만나게 되는 [바람꽃], [등대시호], [네귀쓴풀], [참바위취], [가는장구채]...등등 힘든 산행도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6월의 솜다리, 5월의 홍월귤, 들쭉나무도 설악산 대청봉이 나를 부르는 소중한 친구이자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