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꽃이야기/2021 (15)
꿩이 우는 시절에 ᆢ 피는 바람꽃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ᆢ 제법 흔하게 피어ᆢ 바람꽃 중에서도 대접이 시원찮은.. 하지만ᆢ 내게는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온ᆢ 바람꽃ᆢ 갈색숲에도 잘 어울리고ᆢ 어울렁ᆢ더울렁ᆢ 깊어가는 봄ᆢ 초록빛 숲에서도 잘 어울리는ᆢ 꿩의바람꽃ᆢ
남녁의 1월에는ᆢ 벌써 치자나무꽃이 피겠지요ᆢ 저만치 보이는 치자나무꽃보다ᆢ 짙은 향기가 발걸음을 이끄는ᆢ 그 봄향기를 잊을 수 없어요ᆢ 꽃말 또한ᆢ 너무 맘에 듭니다ᆢ 청결ᆢ순결ᆢ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백두산 야생화탐사때 많이 만난 친구이지만... 6월초 설악산에서만 만날 수 있다. 북한에서는 들쭉나무 열매로 만든 술이 인기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라는데... 술을 못마시는 나로선 별로~~~^^ 내년에도 이 친구를 만나러 오를 수 있을지...
우리나라에선 설악산의 소청에만 자생하는 홍월귤이다. 5월 15일 전후로 피어나는 앙증맞은 꽃이다. 이 친구만을 만나기 위해 이맘때쯤이면 그곳을 찾는다. 아마도 키가 10cm도 되질 않는 나무에서 미소좋은 빛깔의 꽃을 피워내는 걸 보면 참 귀엽다. 이때는 아마도 산솜다리를 보러 공룡능선 일주하려고 6월초에 찾았음에도 나를 기다려 주었던 행운가득한 기특한 친구다. 또 보고싶다.
겨울이 이제 시작인데ᆢ 꽃쟁이들은 창고를 어슬렁거리는 시기이다. 지난 봄들의 추억으로 꽃궁기를 견뎌낸다 얼레지 그 화사한 몸짓과 미소에 흠뻑 빠진다 숲속의 바람난 여인, 꽃말과 어울리는 자태이다
해마다 7월이 오면... 이 친구[등대시호]를 만나러 가고싶어 엉덩이가 들썩인다. 새벽3시.. 오색약수터의 탐방로가 개시되자마자 서둘러 산을 오른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몇시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예쁜 친구이다. 7월 여름의 한가운데서 설악산 대청봉에서 만나게 되는 [바람꽃], [등대시호], [네귀쓴풀], [참바위취], [가는장구채]...등등 힘든 산행도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6월의 솜다리, 5월의 홍월귤, 들쭉나무도 설악산 대청봉이 나를 부르는 소중한 친구이자 선물이다.
수많은 나리(중나리, 말나리, 참나리, 솔나리, 털중나리, 하늘말나리, 하늘나리..)중에서도 솔나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땅나리다. (땅나리가 삐질려나??) 땅나리를 만나러 비금도 제주도를 찾을 정도로 최애~!!! 비가 오는 제주의 야생화출사는 그만큼의 매력적인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