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자필반(去者必返)ᆢ 본문
나는 어릴 적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ᆢ
아마도 5살부터 ᆢ
부모님과 따로 살았다ᆢ
자라온 환경이ᆢ
내 삶의 가치를 지배할지도 모른다ᆢ
아마도 내가 좀 유별난 딸바보가 된 배경일지도 모른다ᆢ
오늘 딸이 인도네시아로 떠났다ᆢ
취업을 기뻐하고ᆢ
대학졸업을 축하한 일이 어저께 같은데ᆢ
그곳에선 돼지고기를 못먹는다는 이야기에ᆢ
마지막저녁은 솥뚜껑삼겹살로ᆢ
최후의(?) 만찬을~~
휴가를 내고(엄마는 회사사정상 휴가불가)..
딸아이를 공항으로 배웅했다ᆢ
딸아이가 이별은 짧게라며 아빠에게 쿨한 인사를 건넨다ᆢ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섰더니ᆢ
저만치 갔던 딸이 다시 돌아와 아빠와 가벼운 포옹을 나눈다ᆢ
눈시울이 뜨거워졌다ᆢ
혼자 돌아오는 길이 허전할까 동행한 뭉치가 곁을 지킨다ᆢ
쫑알대던 딸아이가 앉았던 조수석이 허하다ᆢ
집에 와서 텅빈 딸아이방을 보면 마음이 심란할까 뭉치랑 바로 예봉산으로 향한다ᆢ
봄꽃과 눈마춤하며 마음을 봄바람으로 채운다ᆢ
집에 돌아오니ᆢ
텅빈 딸아이의 방이 나를 맞는다ᆢ
다시 헬스장으로 가서 몸을 굴리며ᆢ
땀으로 정신을 지배한다ᆢ
아내의 퇴근시간을 맞춰 집으로 왔다ᆢ
외로움이 익숙해질 즈음ᆢ
다시 딸아이의 수다가 함께하겠지ᆢ
참 유별난 딸바보다ᆢ
아빠와 함께 누나 배웅간 막내 뭉치군ᆢ
돌아오는 길의 힘이 되어준 막내다ᆢ
2년이란 해외근무 ᆢ딸의 짐보따리ᆢ
나중에 더 큰 꿈과 행복을 가득 담아 오기를~
누나가 떠난 곳을 바라보는 뭉치군ᆢ
블랙핑크 제니라는데ᆢ경호원들 사이로 쏙~
정말 얼굴이 콩알만했다ᆢ
눈코입이 다 붙어 있는게 신기할정도ᆢ
공항에서 바로 산으로~
뭉치의 발걸음이 경쾌하다ᆢ
험한 바위길은 거의 안고 다시다시피~^^
졸업ᆢ취업ᆢ해외근무 등등
겸사겸사 난생 처음으로 담은 가족사진ᆢ
뭉치도 가족사진에 한 자릴 잡았다ᆢ
거실벽을 자주 바라볼 듯~~
딸 떠나 보낸 후 뭉치랑 산행 마치고 하산 하는 길ᆢ
바위길에서 안걷던 녀석이 임도는 날 끌고 갈 기세다ᆢ
집에 오자마자 골아 떨어진 뭉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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