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풍 이야기ᆢ

몇년전까지ᆢ
회사에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ᆢ
[하늘소풍이야기]에 맞춰서 ᆢ
장수사진 촬영 무료봉사를 몇년간 진행했었다ᆢ

하이얀ᆢ회색배경으로 근엄한 표정으로ᆢ
담는 장수사진이 아니라ᆢ
푸른 나무와 사계절 꽃이 있는 곳을 찾아ᆢ
활짝웃는 어르신의 모습을 담아드리는 것이ᆢ
나의 장수사진 컨셉이었다ᆢ

하늘소풍 가는 날ᆢ
아들 딸 손주들이ᆢ
활짝 웃고 있는 생전모습을 바라보는게ᆢ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ᆢ

지금은 천국에 계신ᆢ
어머니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ᆢ
아파 병상에 계셨던 모습이어서ᆢ
좀 더 젊고 아름다우셨을ᆢ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으로 남기지 않았음을ᆢ
가끔 후회하게 된다ᆢ

어제는 우리가족 처음으로 ᆢ
딸의 대학졸업사진ᆢ
그리고 가족사진을 담으러 사진관으로 갔다ᆢ
엄마ᆢ아빠ᆢ큰딸ᆢ작은딸ᆢ그리고 뭉치ᆢ

사진을 담는 것보다ᆢ
수백장의 사진중에 한장을 고른다는게ᆢ
더 힘든 일이었다ᆢ

그리고ᆢ
생뚱맞은 사진 한장을 더 남겼다ᆢ
백세시대ᆢ
아직 멀고먼 날의 이야기지만ᆢ
하늘소풍이야기 봉사프로그램 때  ᆢ
배웠던 젊은 날의 준비ᆢ

1. 연명치료금지서약
2. 장기기증서약
3.  장수사진 촬영

세번째 미션을 진행했다ᆢ
아직 젊은 녀석이 무슨?이라고 하실지라도ᆢ
배운대로 따라하는 착한 아저씨다ᆢ

뭉치,딸들,아내의 응원속에ᆢ
썩소(?)를 날리며ᆢ
무사히 장수사진촬영 완료ᆢ
이제 100세 넘어 벽에 *칠 할 일만 남았다ᆢ

술 안먹고ᆢ
담배 안피고ᆢ
운동 열심히 하고ᆢ
장수사진까지 벌써 촬영했으니ᆢ
이제 죽을 때까지 먹고 살ᆢ
쌀값을 벌어야겠지요ᆢ

장수사진입니다ᆢ
장수사진이 프로필사진 겸용입니다ᆢ
그땐 상반신만 잘라 사용하게 해상도 엄청 높여 촬영했어요ᆢ

이번에 대학졸업한 딸아이입니다ᆢ
동의없이 올렸다고 혼날지도 모릅니다ᆢ
(그래도 난 딸바보아빠입니다ㅋ)

3월초ᆢ
해외발령으로 출국하는 딸아이에게ᆢ
다시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ᆢ

사진관에서 대기중인 뭉치군ᆢ
가족사진은 보름후에나 보내준다네요ㅜㅜ
뭉치와 함께한 사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