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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어느 날, 소환되다. . 본문

알콩달콩/2021이전

33년 전 어느 날, 소환되다. .

뭉치아빠. 2022. 12.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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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 민주화운동이라는
데모(?)를 실컷하다가 쫓기듯 군대를 갔다.
그것도 빡시기로 소문난
강원도 양구ᆢ인제가면 언제오나?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ᆢ
38선 표지석을 지나 소양호를 거슬러 오를때
사지로 가는 기분이었다.

강원도 양구군 남면에 있는 노도부대(2사단)
에서 6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배치된 부대
노도부대 수색대대ᆢ
빡신 신병교육을 한겨울에 4주간 더받고
비호마크를 달았다.

5주간 이어진 대대특공종합훈련 5주차엔
천리행군(400km)을 6박 7일동안 밤에만 걸어
부대로 복귀해야 했다.

행군 마지막날 아침ᆢ
군악대와 군가족들의 환영속에 복귀한
가을연병장에는 사루비아꽃이 빨갛게 가득했다.




그런데ᆢ
예상치 못한 비보ᆢ
또 사단본부까지 5km늘 더걸어 우정의무대 촬영을 한단다.

욕이 절로 나오는 이벤트였던 기억ㆍ
그때 핫했던 초대가수 민혜경 조차도 싫고
휴식이 필요했던 그날밤 또 연장행군ㆍ

그때 티비중계에 내가 잡혔나보더라
연락없던 친구들에게서 편지도 쏟아졌었다.
그런데 어제 나의 입사동기가
이 친구 너 아냐라고 보내준 사진한장ᆢ
나였다.

6박7일간의 야간천리행군에
퀭~한 얼굴만이 남아있었다.
절대 초대가수 민혜경에 넋나간 모습은 아님

그때의 악몽같던 기억이
33년이 지난후에는 웃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남았더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 ᆢ
맞다.


둘 줄 한명은 접니다. 누군지는 비밀~!!!^^



어린이날 사단 태권도시범ᆢ


공중기동훈련중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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